Helpless
2018
Helpless/oil on canvas/242.7x465.0/2018
종교가 없는
나라도 화려한 종교화 속 신의 모습에서 고요한 강인함과 동시에 의외의 인간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은
내게 위안을 주면서 동시에 또 다른 불안감을 만들었다.
일상적인 걱정들은 자신을 단단하게 만든다. 학업, 건강, 미래에 대한 걱정들이 자신을 공부하게 만들고, 운동하게 만들고, 미래를 대비하게 만든다. 하지만 일상적 범주를 넘어선 지나친 걱정들은 되려 자신을 무력하게 만든다.
나의 소심한 성격과 우울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걱정들을 만들어갔다. 그리고
거대해진 불안감은 궁극적인 미래인 죽음에 대한 공포를 만들었다. 어떤 규칙 없이 무작위로 결정되는 죽음을
대비하기 위한 노력은 모두 무의미했다. 일상 속 사소한 죽음의 가능성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면서 일상을
이어가기 힘들어진 나는 정답도 결과도 알 수 없는 이 불안감을 달래줄 대상이 필요했다.
‘Helpless’는 죽음에 대한 나의 불안감과 공포를 드러내면서도, 막연하게나마 죽음을 막아주거나 죽음을 정해줄 절대자, 신적 대상을
구현하고자 한 작업이다. 불규칙적으로 배치된 평면 속 요소들은 합리적인 네러티브를 구성하기 보다는 무의식
속 공포를 보다 더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Even I don’t have a religion, the figure of the god in a colorful religious
painting was able to find a serene strength and an unexpected humanity. They
comforted me and made me feel anxious at the same time.
Everyday worries make you strong. Anxieties
about study, health, and the future make you study, exercise, and prepare for
the future. However, excessive worries beyond the ordinary category make you
helpless. My timid personality and depression have created various worries over
time. And the enormous anxiety created the fear of death, the ultimate future.
All efforts to prepare for random deaths which decided without any rules were
meaningless. I was sensitive to the possibility of minor deaths in my daily
life, and it was hard to carry on with my daily routine. I needed to calm the
anxiety that I could not know the correct answer or the result.
'Helpless' is a work to reveal my anxiety and
fear of death, and at the same time vaguely materialization absolute, divine
object which prevent death or to decide death. The irregularly arranged planar
elements reveal the unconscious fear directly rather than constitute a
reasonable narrative.